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선출 후 첫 기자간담회서 對與 강경비판
박영선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에 "시민 돈으로 시민에 돈봉투 뿌린다는 것"
'文 독재자' 지칭한 집회연설 與 비판엔 "文 독재자 면모…朴 답습 가능성 높아" 맞받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문재인 아바타"라고 지칭하며 대여(對與)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날인 23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선명성'을 우선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서 첫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과 박 후보를 겨냥한 매표(買票)정치 비판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박 후보의 '1인당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 공약에 대해 "코로나19 피해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서 극단적 선택하는 서울시민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파악하고 그분들께 희망을 드리는 행정을 생각 안하고 일률적으로 구분 없이 10만원씩 돈봉투 뿌리는 공약을 공공연히 하는 후보"라며 "시대착오적, 비효율적인 정책을 버젓이 공약으로 내놓고 표를 사겠다고 매표 행위를 공식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거듭 "당선되면 10만원씩 돈봉투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그 재원은 결국 시민들 세금으로 구성된다. 시민의 돈으로 시민에게 돈 봉투 뿌리겠다는 공약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같은 보편지급 공약이 정부 정책과 다르지 않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 많은 실정을 거듭했다.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 아바타입니까'라고 박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지칭해온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지칭한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019년 개천절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 광화문광장 집회 연단에 올라 "이런 자(조국 당시 법무장관 지칭)에게 검찰 개혁의 칼을 준 최악의 대통령 독재자 문재인을 헌정유린의 죄악으로 파면한다"면서, 야당의 투쟁력 부재를 두고 "독재자 문재인 눈에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도 못하는 2등 국민" "(대통령이) 중증 치매환자의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하는데도 우리는 점잖게 내년 4월까지 기다려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하는 범생이들"이라고 자조한 바 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에 대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나간 대통령' 등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문제 삼았다. 특히 김 직무대행은 "태극기 부대에서 연설한 장면을 보니 극우 정치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나"라며 "문 대통령은 반(反)통합,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 그게 독재자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며 취임했다"며 "그런데 국민을 절반으로 나누고 또 절반으로 나눠서 본인들의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게 화살을 돌려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영선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정부에서 장관을 했던 박영선이 그런 문 대통령에게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비판한 적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또 '극우 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분이라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이라면 (정권 심판에) 전부 동참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이 어떤 프레임을 씌워도 의견은 같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