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3년까지 원천 IP(지식재산권)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공략을 주도한다.

KT는 23일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플랫폼 역량을 결집, K-콘텐츠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특히 KT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리쿱율)와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그룹은 1300만 가입자를 거느린 유료방송 서비스에 실시간 채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음원 서비스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티브이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할 수 있다. 이후 KTH,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며 지니뮤직(OST), 나스미디어(PPL)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3조1939억 원에 이르며, 10여 년간 연평균 15%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KT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더 나아가 그룹 내 미디어 가치사슬(Value-Chain)을 디딤돌로 삼고 투자 규모를 늘려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또한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정확한 콘텐츠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국내 사업자들보다는 투자 규모가 크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오리지널 타이틀 100개 에 각각 50억원~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 원의 제작비 투자 계획을, 웨이브도 같은 기간동안 30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 플랫폼의 중간지주 '성격'을 갖게 된다. OTT 시즌의 분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나스미디어, KTH, 지니뮤직에 이어 스토리위즈까지 이미 분사된 상태다.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을 때 외부 자금 유치가 용이하고, 콘텐츠 시장에 맞는 기업문화 구축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 수직 계열화와 관련한 질문에 "KT스튜디오지니가 중간지주 성격을 갖지만 형태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OTT 서비스인 시즌은 내부적으로 분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전혀 다른 새로운 '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KT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해 각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국내외 유력 제작사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스토리위즈의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IP펀드의 경우 스토리위즈에 해당하며, 현재 80%의 투자가 진행된 상태다.

KT그룹 콘텐츠 투자는 주로 스토리위즈의 원천 IP를 확보하는 쪽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또 30여 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계열 PP 스카이티브이의 실시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대작(텐트폴)' 드라마를 제작하고,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 진입도 목표로 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며 흥행한 콘텐츠가 제작사의 실적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국내 창작자들의 육성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tv, 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작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KT는 최근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KT가 지난해 참여했던 딜라이브 예비입찰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구현모 대표는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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