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부서 팀서 실 단위로 격상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 전략 수시채용 도입 인재 확보 나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디지털타임스 DB>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동화 사업조직을 재편하며 해당사업의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강조한 기술 확보와 품질 혁신의 일환으로, 아이오닉 5 출시에 맞춘 인사·조직 재정비를 통해 전동화 원년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연구개발본부 산하 전동화선행개발과 전동화품질 담당 조직을 기존 팀급에서 실급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팀 단위의 조직일 경우 주로 실무진 위주로 조직이 구성되지만 실급으로 격상하면 임원급의 조직의 장을 맡게 되고 위상도 한층 올라간다.
현대차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담당 부서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전동화 모델 개발 및 품질 확보에 대한 프로세스 구체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직 역량 강화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 등 미래기술 확보와 함께 고객 중심의 품질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작년에는 전동화사업실, 전동화제어개발실, 전동화부품구매실, 전동화성능시험실, 전동화개발센터, 전동화파워트레인(PT)성능기술개발실장 등으로 담당을 세분화하며 전동화 관련 사업 체제를 본격 구축했다.
작년 말에는 또 이규오 부사장을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 담당으로,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사업부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확보, 김 부사장은 전동화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 그 무게감이 한층 높아졌다.
현대차는 인재 확보에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수시채용제를 도입한 뒤 작년 코로나19 여파에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인력 채용을 계속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채용 분야를 자동차보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차 분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내달부터 국내,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연내 중국 시장에도 출시한다. 또 2009년 철수한 일본 시장에도 아이오닉 5 마케팅에 돌입하며 진출시점을 재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 1월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소인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개소했고, 기아는 올 상반기 중 GS칼텍스 내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경우 18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코나 EV 화재에 대한 분담률 이슈가 마무리 되면서 안전성 논란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열린 E-GMP 기술설명회와 지난 지난달 아이오닉 5 론칭 행사에서 배터리 안전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이 시장에 계속 출시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관련 조직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직 자체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