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거대조직도 분노한 민심 못 이겨…'깨어있는 시민' 여러분이 심판의 철퇴 내릴 것" 與 박영선 겨냥 "공약의 탈 쓴 10만원 돈봉투 선거…시민 돈으로 시민 표 사는 파렴치" 단일화 패배 안철수엔 "정권심판 전쟁 승리에 최선 다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단일후보 확정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을 앞두고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다"며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들로부터 무서운 심판의 철퇴가 내리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단일후보 선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능과 무도한 오만방자함,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서울시민의 민심을 이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나라의 미래, 서울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고 규정하며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거듭 "지금 저들은 조직 선거, 흑색선전 선거,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선거의 삼각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다. 저는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며 "깨어있는 서울시민 여러분이 승리하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괴벨스(옛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식 선전선동,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말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저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공약을 두고는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봉투 선거이다. 시민의 표를 시민의 돈으로 사겠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라며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파트너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선 대결했지만 정권심판의 전쟁에선 제 손을 꼭 잡아달라"며 "어제까지 어디에 있었는가는 깨끗이 잊고,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 이후 3선 시장직 도전에 나서게 된 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서울시민들을 향하는 '90도 인사'를 거듭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낸다"며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