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부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주사를 맞았다. 반팔 흰 셔츠에 노타이, 푸른색 양복을 입고 보건소에 나타난 문 대통령은 이마에 체온을 측정한 뒤에 예진을 받았고, 이후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6월 예정된 G7 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청와대는 지난 3월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무상 국외 출장이나 해외파병군인, 재외공관 파견 등 국방ㆍ외교 등 국익과 직결되는 업무 수행 △공익목적, 중요한 경제활동 등을 위해 3개월 이내 단기 해외 방문 시 각 부처의 심사와 질병청의 승인절차를 통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제도다. 문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전담병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으나 접종 현장에서 백신 폐기량 발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병 관리청이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한 종로구 보건소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 9명과 함께 접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AZ 백신 접종을 한 뒤 30분간 대기하고 바로 청와대로 복귀, 9시 40분부터는 바로 참모회의를 주재했다. 백신 접종 이후 편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접종했던 김 여사와 비서실 직원들도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2차 접종과 관련해 "보통 면역(항체) 형성에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2주를 빼면 5월 중순을 전후해 2차 접종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으로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접종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야당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정치 공세성 주장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백신 접종 속도에 대해서는 1차 접종 대상자 가운데 전체 신청자의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다. 2분기 에는 1200만 명 이상 접종하기로 돼 있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초기 접종 상황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며 "이스라엘은 45% 이상 2차 접종을 끝냈고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100일 이내 1억명 접종이라는 목표에 도달해 가고 있지만 우리는 1%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자신들이 느슨히 기준을 설정하고 접종률 70%를 달성했다고 자랑한다"며 "제대로 접종하면 백신이 떨어지니 재보선까지 공백 기간을 안 보여주기 위해 접종을 천천히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