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부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주사를 맞았다. 반팔 흰 셔츠에 노타이, 푸른색 양복을 입고 보건소에 나타난 문 대통령은 이마에 체온을 측정한 뒤에 예진을 받았고, 이후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6월 예정된 G7 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지난 3월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필수 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 접종은 △공무상 국외 출장이나 해외파병군인, 재외공관 파견 등 국방ㆍ외교 등 국익과 직결되는 업무 수행 시 △공익목적, 중요한 경제활동(국익, 사회적 시급성) 등을 위해 단기(3개월 이내) 국외 방문 시 각 부처의 심사와 질병청의 승인절차를 통해 예방접종 실시하는 제도로, 질병 관리청은 종로구 보건소를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했다. 특히 문 대통령 내외의 경우 접종 현장에서 폐기량 발송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 전담병원 대신 종로구 보건소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 9명과 함께 접종했다.
또한 청와대는 이날 "금일 문 대통령 내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했다.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맞는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생으로 만 68세, 김정숙 여사는 1954년 11월생으로 만 66세다.
청와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 논란으로 인해 한국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계획 발표 시 같은 달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자·입소자 및 종사자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 오고 있었다"며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영국, 스코틀랜드 등 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5일에 2분기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우리나라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발표했다"고 소개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