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며 "모든 문서는 오 후보가 한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택지개발지구 지정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김 직무대행의 주장이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이땅의 존재, 위치도 몰랐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 '노무현 정부 때 지정됐다',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 '개입했다면 사퇴하겠다' 등 책임 회피를 위한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팩트(사실)는 오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내곡동이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고 오 후보 처 일가가 36억원 상당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내곡동 땅을 재산신고 했고, 시장 재직 당시 2007년에는 시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와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 후보가 했던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자신의 말 바꾸기와 거짓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거짓말 했던 분이 공직을 탐해서는 안 된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사회는 이미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됐던 MB(이명박)의 몰락을 잘 알고 있다"며 "오 후보는 어설픈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MB 아바타 다운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김 직무대행은 "MB 거짓말 국정농단은 한 번으로 족하다. 가벼운 입은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 후보는 시민의 삶을 외면한 채 전시 행정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전직 시장이고, 재임시절 각종 토건사업에 예산 물쓰듯 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저지하겠다며 직을 내던졌던 전직 시장이다. 오 후보는 유치원 무상급식은커녕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도 좌초시키려 할지 모른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