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1%로 전주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4.8%포인트 상승한 62.2%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과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은 다른 여론조사업체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19·20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34.0%, 부정평가는 63.0%로 나타났다. 역시 긍정평가는 가장 낮았고 부정평가는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뚫렸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조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LH 직원의 투기, 폭등한 부동산 보유세,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의 영향이 클 것이다. 가뜩이나 집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 꿈이 더 아득해진 무주택자와 청년세대들에게 공기업직원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는 엄청난 박탈감을 안겼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투기로 수억 수십억의 부당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비정상일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적 전환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온갖 비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등을 겪으며 우리 사회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는데, LH사태까지 터진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감정이 얼마나 격앙돼 있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22일 청와대 비서진과의 회의에서도 LH투기를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라며 과거로부터 축적된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을 했다. 누적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권 4년이나 되어가는 정부가 언제까지 전 정권을 들추며 과거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민들은 지난 4년동안 벌였던 '적폐청산'의 결과가 이것이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더 겸손한 자세로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