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 비중 49%나, 금리상한형 대출 출시 유도 필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세에 대해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차주 단위와 금융회사 건전성 측면에서 위험 요인 점검을 주문했다.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작년 말 연 0.91%에서 지난 19일 기준 1.72%까지 올랐다. 한국 국고채금리 10년물도 같은 기간 1.71%에서 2.10%로 상승했다.

윤 원장은 차주 측면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이 적지 않아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된 차주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주들이 원할 경우 금리상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나 금리상한형 대출(금리상승 폭을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출상품 출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016년 43.0%에서 작년 말에는 49.7%에 이른다.

금융회사 건전성 측면과 관련해 윤 원장은 "금리상승은 유가증권의 평가손실, 차주의 이자 부담에 따른 대출 부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로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비중이 높은 금융회사의 경우 이익이 축소되고 유동성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금융회사가 금리상승 위험을 충분히 분석·평가·관리하고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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