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딸 입시 개입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최지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딸 홍대 입시비리 부정청탁 및 개입 의혹과 관련한 거짓 해명이 가관"이라며 "지난 11일 입시 채점의원이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의 폭로로 '2000년쯤에 박 후보의 부인이 딸과 함께 찾아와 잘 봐달라며 청탁을 한 일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날 이후 박 후보 측은 '홍대에 간적도 없다', '홍대 편입은 알아봤지만 지원한 적은 없다', '가짜뉴스 정치공세다' 며 오락가락 해명으로 일관했고, 급기야 '딸의 기억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박한 답변을 내어 놓기도 했다"고 문제 삼았다. 최 대변인은 "이런 일관성없는 태도를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한다"며 "고소고발로 진실을 입막음해 시간을 끌고, 동문서답한다고 딸의 입시비리 개입 의혹이 사라지진 않는다"고 박 후보의 해명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대변인은 또 "김 전 교수는 지난 2008년 홍대 미대 입시비리를 고발했으나 당시 수사 검사가 '윗선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청와대가 있는 인왕산쪽을 가리키는 동작을 취했고 사건이 끝났다고 밝혔다. 김 전 교수의 말이 사실 이라면 당시 MB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박 후보가 검찰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박근혜 정부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비리가 떠오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가 없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박 후보는 딸이 홍대에 입시 지원을 했는지 여부를 학교 측에 확인해 공개하기 바란다"며 "검찰은 2008년 홍대 미대 입시비리 사건의 수사 과정은 재수사해서 어떠한 교육 적폐도 밝혀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도 모자라 딸 입시비리 개입 의혹까지 있는 부정비리 의혹 만물상 박 후보를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운 국민의 힘은 기득권의 힘이냐"면서 "선출직 공직자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기는커녕, 공직을 이권으로 여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에 국민의 힘에는 흔한 일인가 보다"고 비꼬았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