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조 가전으로 분류되던 '3대 이모님'은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늘면서 '필수 가전'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삶의 만족도를 가장 크게 높여주는 것이 다름 아닌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이라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대행을 맡기는 '게으름 경제(Lazy Economy)' 현상이 가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증가한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식 기세척기와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50%,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는 로봇청소기가 65% 더 팔렸다.
이들 '이모님 가전'은 그간 높은 가격 때문에 가정 내에서 일반화되지 못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80만~100만원 이상으로 웬만한 대형가전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제품군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기세척기의 경우 오목한 그릇이 많은 한국 식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한국식 식기세척기'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 살균, 열풍건조, 스팀 세척 등을 통해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것도 코로나19 시대 식기세척기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LG전자의 스타일러로 대표되는 의류관리기 역시 '3대 이모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세컨드 가전이다. 2018년 20만대 수준이었던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만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집에서 간편하게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커피머신도 떠오르는 '세컨 가전'이다. 간단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캡슐 커피 머신이나 커피 가루를 넣어 만드는 드립 커피 머신은 물론, 전문점에서 사용할 법한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정수기에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을 더한 커피머신 정수기를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안일을 덜 수 있는 보조 가전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등은 이제 신혼부부 사이에서는 냉장고, TV와 같은 필수 가전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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