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安 측, 여론조사 업체마다 '경쟁력-적합도' '적합도-경쟁력' 묻자고 해"
"빠른 협상타결 실무팀에 청했다…오전 11시 전에만 돼도 오후 여론조사 가능"
19일 단일후보등록 불발 예감? '28일 전까지 하면 되나' 질문에 "그렇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월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월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18일 협상 난항으로 제때 시작하지 못한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관해, 여론조사기관 2곳 중 1곳은 '적합도', 다른 곳은 '경쟁력'을 설문한 뒤 '50대 50' 비율로 합산하는 방안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 역제안했다. 국민의힘 쪽에서 제안한 유선전화 혼합 여론조사에 대해선 "꼭 집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재확인하고, 후보등록 마감(19일)까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할 수 있는 시한을 이날 오전 11시로 언급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전날인 17일 오전부터 밤까지 회동을 거듭하며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젯밤에 새로 안 후보 측에서 수정제안이 나왔다. 그 내용이 좀 복잡하다"며 "여론조사기관 두 군데가 통화되는 분들에게 한 군데에서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고, 다른 데서는 '적합도를 묻고 경쟁력을 물어서' 그걸 합산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마 전화받는 분들이 어리둥절하실 것"이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차이를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무선 전화 혼합 여론조사 방식을 관철할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며 "서울시내에는 약 5%~10%의 시민이 무선전화가 없는 분들이 계시다. 무선전화로만 조사하면 그분들은 의견을 낼 기회 자체가 박탈된다"며 "일정부분 여론조사에 유선전화를 꼭 집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제 주요 쟁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다만 "어제 수정제안이 나왔으니 타협의 여지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오전 10시까지 타결이 되면 여론조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전에라도 양쪽 팀이 만나 한쪽 기관은 적합도를 묻고,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단순 합산'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되도록 그런 방향으로 단일화를 절실하게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합해드리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안 후보에게 공개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오전 일찍이라도 그쪽 협상팀을 급히 만나서, 빨리 협상이 타결되길 청을 넣어놨으니 기다려보시라"라고 했다.

오 후보는 거듭 "복잡하게 제안이 온 건데, 제가 단순화한 것이다. 같은 내용이니 저쪽도 못 받을 이유가 없다"며 협상 시한에 대해서도 "오전 10시 전, 11시 전만 돼도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돌리면 내일까지 결론을 낼 수 있고, 그럼 등록 마감 시간 전에 등록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오전 SNS로 실무협상 진전이 안 되면 후보끼리 만나 타결하자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여전히 실무협상을 우선하는 입장으로 답변한 셈이다.

그러나 오 후보는 19일까지 야권 단일후보 등록이 안 될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면서도 "안 되더라도 투표 용지에 이름이 인쇄될 때까지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각자 후보)등록을 해 놓고 협상을 계속해도 된다"며, '19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더라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8일까지 하면 되는 것이냐'라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했다. 후보 간 직접 협상에 대해서도 즉각 응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오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의 신경전에 대해선 "그런 말을 안 후보가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며 "양 후보가 통합 의지도 밝히고 단일화 이후에도 2인3각 경기를 해야 하는데 왜 자꾸 감정적으로 날 선 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안 후보 쪽을 질책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경쟁 중 서로에 대해 불편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감정적 대응은 자제했으면 한다"며 "상대 당 대표를 자극하기보다 단일화 의지를 확실히 전달하는 게 제일 바람직한 입장이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똑 닮은 행태'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그 말에는 답변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그분은 그렇게 따지만 흑색선전, 마타도어 대가로 알려진 나치 시대 괴벨스가 연상된다. 박 후보가 점점 괴벨스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피해호소인 3인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게 없다"며 "이 선거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로 생긴 건데 정말 의지가 보이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고 박 후보는 정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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