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서 혈전 사망 사례 발생
예방 차원에서 AZ 임시중단
국내도 AZ접종 뒤 혈전 발견
"기저질환 있어 백신 무관하다"
"유럽 백신과 우리는 다른제품
질병관리청 직원도 맞고있다"

프랑스 서남부 생장드뤼즈의 한 주민이 1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은 접종센터 안에 대기하고 있다. 생장드뤼즈 AP=연합뉴스
프랑스 서남부 생장드뤼즈의 한 주민이 1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은 접종센터 안에 대기하고 있다. 생장드뤼즈 A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이 같이 답하고, 계획대로 접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으셔도 된다"면서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질병청 직원 중 역학조사관, 즉각대응팀, 검사인력 등 현장인력이 코로나19 1차대응요원 자격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까지 질병청 직원 127명이 백신을 맞았고, 정 청장을 비롯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 직원도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날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같은 경우, 1년에 1만7000여명 정도가 진단된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현재 20여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백신의 접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0만명 가운데 혈전색전증은 30건이 보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국내에선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해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57만명이다.

추진단은 해당 백신을 계속 접종하기로 한 이유로 △혈전증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라는 점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유럽의 백신과는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앞서 지난 14일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또 유럽의약품청(EMA)도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보고된 혈전증 2건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냈다. 유럽의약품청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서 신고된 혈전색전증 환자 수가 일반 인구에서 보인 것보다 더 높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사망신고된 사례 중 혈전이 발견된 경우가 1건 있어 부검을 진행 한 바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여성으로, 2월 26일 접종했고 3월 6일 사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혈전 생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17일 백브리핑에서 해당 사망자와 관련된 질문에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고, 의무 기록상 다른 사망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어 예방접종보다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 사망 당시 진료했던 의료진의 사인 판단은 흡인성 폐렴이었다"면서 "호흡기 계통의 문제로 사망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반장은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같은 경우에도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것이 보고는 됐으나, 예방접종과 혈전 발생이 관련 없다는 최종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물론 이번 환자는 부검이 진행 중이므로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와 경찰로부터 (결과가) 통보되고, 특이사항이 있다면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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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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