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온라인으로 집 혹은 직장에서 주주총회를 시청하고, 전자표결로 바로 주요 경영 안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에 참석한 주주 숫자는 전체의 0.04% 정도에 불과했지만, 온라인 사전 질문이 쏟아지면서 질의응답에만 2시간 이상이 걸렸다. 박수소리와 고성을 대신해 등장한 '스마트 주총'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과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회사측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방역을 지키며 약 1200석을 확보했으며, 지난해(400여명)의 2배가 넘는 총 900여명의 주주가 주총장에 나왔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 수(약 215만명)의 0.4%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 전자투표를 진행했고, 올해는 주주들의 편의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했다.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재선임과 특별배당금 승인, 올해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돼 모두 원안 통과됐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은 사내이사 연임에,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도 사외이사 연임에 각각 성공했다. 법제처 처장을 지낸 김선욱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주총 진행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2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렸고, 오후 12시20분에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받은 질문만 13건이었고, 온라인 중계에서도 질문 게시판을 통한 질의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중계 화면이 끊기지 않도록 주주의 접속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버로 시청하도록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주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3차례에 걸쳐 주총 온라인 참여를 독려하는 안내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과거 주총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박수 통과'도 사라졌다. OMR 카드 대신 전자표결 단말기를 도입해 표결에 걸리는 시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명이 3곳의 임시 진료소에서 의심환자를 선별하고,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들은 따로 설치된 천막에서 중계를 지켜보며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오히려 주주들의 관심과 참여는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스마트 주총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정일·김위수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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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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