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실무협상이 17일 심야 협상 끝에 또다시 결렬됐다.

양당 협상팀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9시를 넘은 시간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여론조사의 유·무선 혼합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업계에선 유선전화는 보수 성형이 있는 노년층이, 무선전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도·진보 성향인 청·장년층이 더 많이 응답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제 후보들간 사전에 합의했던 단일화 시한(19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다. 18일 오전 내 쟁점을 타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후 여론조사를 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기한 내 여론조사 실시 전망에 대해 "협상단의 임무가 아니겠느냐.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데드라인은 내일 아침 9시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어느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경쟁력이 뛰어난지 묻는 방식을,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후보 각각의 가상 양자 대결을 벌여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 후보를 상대로 한 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단일후보 선출의 취지에 맞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2개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통계학적으로 어떤 후보를 승자로 정할지에 대한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18일 새벽부터 재협상에 돌입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즉시 여론조사를 시작해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오후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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