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업계 자산을 청산 중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타사와 비교해,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대비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해말 27.2%(5조5000억원)로, 전년말(42.5%) 대비 15.3%p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8년 연 24% 이상 금리를 적용받던 기존 대출자도 법정최고금리(24%) 수준으로 소급 적용할 수 있게 표준약관을 개정하는 등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하향하도록 적극 유도해서다. 지난해말 저축은행에서 취급한 신규 대출 평균 금리는 17.0%로 전년말 대비 1.0%p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신규 취급한 20%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은 18.6%로, 1년 새 8.3%p 하락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지난해말 평균금리는 17.7%로, 전년 대비 1.7%p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일부 저축은행에서 여전히 고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지난 2019년 68.5%에서 41.4%로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각각 42.5%, 31.9%로, 고금리대출 비중이 타사와 비교해 높은 편이었다. 전체 고금리대출 잔액(5조5029억원)에서 이들 3개사의 비중이 67.3%를 차지했다.

이는 대부업을 기반으로 한 아프로서비스그룹(현 OK금융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이 지난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금융당국과 약조한 대부업자산 청산으로 인해 타사 대비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원캐싱대부와 2019년 미즈사랑대부 자산을 청산했다.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대부 자산도 청산할 예정이다. 웰컴금융그룹도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웰컴론) 자산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2일부터 회사 자율적으로 19.9% 초과한 대출 상품 판매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24% 초과 대출 상품 전부 23.9%로 자율적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SBI와 OK저축은행도 신규 대출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대폭 낮춘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18.0%였으며, SBI저축은행의 경우 17.5%로 업계 평규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대출금리 합리화 노력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가 하락추세에 있으나,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7%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금리 부담 완화 노력 필요하다"며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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