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진정성 의심받아" "합당 시작은 오늘부터…더 신속한 '先 입당 後 합당' 방법도 있다" 安, '단일화 승패 무관' 합당 추진 의사…단일화 이겨도 입당 후 기호 2번 출마는 거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앞·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월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승패와 무관하게 합당 추진' 선언에 대해 "왜 단일화 이후여야하냐"며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고 역제안했다. 국민의힘 측의 '야권분열 후보'라는 공세에 안 후보가 양당 합당 가능성을 열면서 야권통합 승부수를 던지자, 거듭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늦었지만 환영한다. 처음부터 안 후보에게 입당 제안을 했던 것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도 모두 '야권 분열은 필패' 라는 저의 소신 때문이다. 저의 절박한 호소와 노력에 대해 이렇게 뒤늦게라도 화답을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전에 없던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입장발표를 자신의 공식 출마 전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어 "선거가 3주밖에 안 남았고 단일화의 약속은 3일밖에 안 남았다.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나"라며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선(先) 입당 후(後)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며 "안 후보의 '통 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드린다. 정권교체를 향한 야권통합의 대장정은 지금, 오늘부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야권 단일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며 "그리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 표명의 배경으로 그는 "오늘 저의 약속으로,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오 후보의 주장을 겨냥했다.
안 후보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거나 낙선하더라도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냐'는 질문에 "단일후보가 되든 안되든, 단일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단일후보에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4번으로 이렇게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이유는 야권 전체를 위해서"라며 "2번과 4번의 지지자를 함께 모아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