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배당 자제에도 불구…고배당 정책 이어가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00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으로,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698원씩, 총 100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기업인 '넥서스뱅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다. 지난 2012년 J트러스트그룹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사업재편 과정에서 넥서스뱅크 자회사로 변경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현금배당을 자제해온 것과 달리, 최근 이례적으로 현금배당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은 인도네시아 진출한 법인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결정했다. 당시 1주당 1270원씩, 총 182억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대주주가 바뀐 뒤 처음으로 실시한 배당결정으로, 대주주인 넥서스뱅크의 이익 실현 목적으로만 시행돼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리스크가 커진 만큼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JT친애저축은행의 20% 넘는 고배당 정책은 국부유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4.4%에 달한다. 현재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현금배당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지난해 거둔 순익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특정 국가라는 점보다는 100% 외국계 주주이다 보니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JT친애저축은행 제공)
(JT친애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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