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사진) 회장은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만도 지분율이 0.1% 불과한 데 반해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와 건설 계열사인 한라 지분은 20% 내외 보유하고 있어 배당 수익도 10% 이상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2020년 사업연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다. 만도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보다 88.3% 급감했다. 지난해의 경우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보통주 1주당 550원의 연간 배당을 단행했다.
반면 한라는 당기순이익이 27억원에서 1099억원으로 대폭 늘며 2018년 배당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배당 규모는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당 2426억원이다. 우선주의 경우 회사가 전부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이들의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작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이러한 배당정책은 결과적으로 정 회장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 지분율은 한라홀딩스 24.41%, 한라 17.06%인 데 반해 만도는 0.1%에 불과하다.
지분율을 감안한 정 회장의 작년 사업연도 배당 수익은 57억5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3.0% 불어난다. 세부적으로 한라홀딩스 50억9100만원, 한라로부터는 6억6300만원을 각각 수령하게 된다. 만도의 경우 2019년 사업연도 배당 수익이 180만원에 불과해 이번 미배당에 대한 수입 축소는 크지 않다.
연봉의 경우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작년 만도로부터 27억34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전년보다 15.8%(5억1400만원) 감소한 반면 한라로부터 받은 급여는 13억9530만원으로 41.1%(4억원) 증가했다. 한라홀딩스 급여는 2019년 17억9200만원으로 작년치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한라그룹은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만도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만도는 현재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초에는 합작 법인이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지분 50%를 1650억원에 전량 인수하며 글로벌 지역에서의 새로운 영역 개척의 포석을 마련했고, 지난달에는 서울로보틱스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라이다의 국산화를 추진키로 했다.한라홀딩스 관계자는 "한라(건설계열)는 이전엔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작년 호실적을 내면서 배당을 재개했다"며 "만도의 경우 올해 사업정상화를 통해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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