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경험하고 근무가 힘들어서 휴가를 얻어야 되거나 휴가를 얻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팀장은 "총리 지시가 있어, 이 부분을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안이 만들어지면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를 통해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15일) 정부가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상세히 보고했지만, 계획대로 접종에 속도를 내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8일 만에 누적 접종자수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백신 누적 접종자는 총 60만2150명이다. 전날 하루 1만1922명이 접종했다.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9만2578명의 76%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1.15% 수준이다. 전체 접종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57만5289명,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만6861명이다.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2차례 접종이 필요하며, 현재는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주,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이뤄진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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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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