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원인불명의 통증으로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육상계의 전설 이봉주가 자신의 증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봉주는 최근 유튜브 채널 '스파크'에 출연해 "요즘도 몸이 안 좋아 치료에 열중하고 있다"며 "대형병원·한의원을 가리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차도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지만 그는 모든 일을 접고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더 괴로운 것은 아직도 정확한 병명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이봉주는 1991년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을 시작으로 1993년 전국체전 신기록 우승(2시간 10분 27초),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1년엔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의 대표 마라토너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09년 대전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을 마지막으로 만 39세에 은퇴해 방송과 자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그런 이봉주가 지난해부터 원인불명의 통증으로 허리조차 못 펴게 되면서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1년 넘게 이유도 모른 채 극심한 허리 경련과 통증에 시달리며 꾸준한 치료와 매일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이봉주는 15일 TV조선에서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도 "좋다고 하는 병원을 찾아다니고 해도, 정확한 원인을 누구도 내지 못하니까, '이 몸으로 평생 가야 하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때로는 좌절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아내 김미순 씨도 "왜 하필이면 이런 난치병이지, 도대체 문제가 뭐지 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봉주의 어머니 역시 "엄마는 지팡이를 안 짚는데 아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며 "하지만 아들이 금방 나을 것"이라고 간절한 믿음을 보였다.
방송에는 전 야구선수 양준혁과 전 배구선수 김요한 등 이봉주와 특별한 인연을 지닌 스포츠 스타들도 출연해 이봉주를 격려한다. 이에 이봉주는 "인생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을 뛸 때처럼 정신력으로 지금의 고비를 넘겨보겠다"고 재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