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와 안 후보는 15일 합동 비전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16일 TV 토론회 개최 일정과 17~18일 여론조사 실시, 19일 최종 단일후보 선출 등의 단일화 시간표에 합의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이 여전히 안 후보에게 각을 세우고 있고, 오 후보와 안 후보 간의 갈등 여파도 남아 있는 터라 험난한 단일화 여정을 짐작하게 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단일화 과정 속에서 토론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오 후보를 기호2번 후보로 정해놨고, 상대방(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후보지 자연인 후보가 아니다. 이런 것을 두고 딴짓을 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가 전날인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 구상을 내놓자,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더 큰 2번' 구상에 대해서 "윤 전 총장과 교감 없이 단일화 협상력 제고를 위해 내놓은 발언"이라고 치부했다. 오 후보 역시 SNS에서 안 후보에 대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발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에 예정돼 있던 비전발표회에 앞서 오 후보를 두고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라며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라고 거칠게 맞받았다. 안 후보는 또 SNS에도 "정말 모욕적"이라며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비대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후보가 어렵게 성사한 합동 비전발표회를 앞두고도 후보에 지도부까지 가세해 공개 갈등을 빚자, 단일화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갈등설이 커지자 오 후보는 비전발표회 자리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안 후보가 어제 '본인이 야권단일후보가 돼야 할 이유'에 대해서 입장을 냈길래 거기에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에서, 제가 짧게 (대응을)했는데 좀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이 지켜보시기에 걱정할 만한 상황이 빚어졌는데 죄송하다. 제가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 후보의 공개 사과로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을 밟고 있지만 김 비대위원장과의 '앙금'은 풀어야 할 숙제다. 안 후보는 김 비대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후보단일화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야권단일화도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두 후보가 비전발표회를 마친 데 이어 양당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5차 협상 결과 △16일 오후 5시30분부터 80분간 TV토론회 개최 △2개 기관을 통한 17일~18일 여론조사 실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남은 쟁점인 토론회 방법과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서는 16일 오후 1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토론회는 채널A가 주관하고 TV조선·JTBC·MBN·YTN 등이 공동중계하며,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모두발언·사회자 공통질문·주도권토론·자유토론·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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