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 제공)
증권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ATS 설립을 위한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체거래소 설립위원회가 ATS 설립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외국 컨설팅 업체에 '사업타당성 평가'를 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체거래소 설립사무국에서 학계 등에 용역을 주는 방안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 추진할 계획이다.

ATS는 현재 한국거래소가 독점하고 있는 상장증권의 매매·체결 기능 서비스를 대체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수년 전부터 회원사들의 뜻을 모아 ATS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대형증권사와 뜻을 모아 설립위원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거래소의 체질 강화 없이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 수 없다'는 거래소의 반대로 오랜 기간 답보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현재 ATS 설립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대체거래소가 활성화될 경우 거래 플랫폼 간에 건전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ATS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ATS 설립 목소리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TS가 설립되면 기존 한국거래소와 경쟁 등을 통해 거래수수료가 인하되고, 서비스의 질도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 ATS 도입으로 거래소간 경쟁체제 덕에 주문 속도와 호가 스프레드가 줄고 거래 비용이 줄어들어 시장의 질이 향상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ATS의 주식 거래 비중은 11.4%에 이른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가 해소되면 투자자의 후생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전반적인 자본시장 인프라가 개선돼,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설립 시무국에서는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ATS 업무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설립되는 사업인 만큼, ATS 설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타당성 평가 후 순차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내년 혹은 내후년 하반기 정도에 ATS가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ATS 설립과 관련해 '타당성 검토' 평가와 이후 예비인가 등 여러 가지 절차적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아직은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