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일반인 대상 접종 시작
2차 접종 물량을 분배할 예정
AZ 10주·화이자 3주 간격으로
1차접종 뒤 2차접종 이뤄져야
오늘 수도권 방역대책 발표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연수구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냉장고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연수구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냉장고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부터 일반인 대상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200만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5일 0시 기준 백신 추가 접종자가 107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17일 간 누적 접종자는 총 58만8958명으로 집계됐다.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9만2588명의 74.3%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1.13%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요양병원에서 86.6%(17만6764명), 요양시설에서 77.3%(8만3898명)가 접종을 받았다. 이어 1차 대응요원은 55%(4만1508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75.2%(26만646명)의 접종률을 보였다.

접종 백신 종류별로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56만2816명, 화이자 2만6142명이다. 두 백신 모두 2차례 접종이 필요하며 현재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Z 백신은 10주,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이뤄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이날 0시 기준 28건 늘어 8347건을 기록했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824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외에 아나필락시스 양 반응 75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1건, 중증 의심 사례 7건(경련 1건·중환자실 입원 6건), 사망 16건 등이다.추진단은 "지난 7~13일 한 주간 백신을 맞은 26만947명 가운데 1.77%인 4757명이 이상반응 의심 사례를 신고했다"며 "신고율을 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2.1%, 남성이 1.0%로 여성이 조금 더 많은 신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령별로는 20대가 3.6%, 30대가 1.7% 등으로 젊은 연령층에서의 이상반응 발생신고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382명 늘어난 누적 9만6017명이다. 전날보다 70여명 줄어들면서 지난 8일(346명) 이후 일주일 만에 400명 아래로 떨어진 수치지만 휴일 검사 건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 확산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6명→470명→465명→488명→490명→459명→382명을 나타냈다. 이 기간 300명대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400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2분기 예방접종 대상자가 꽤 많다"면서 "2분기 이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달부터 일반인 대상의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전 세계 인구는 약 260만명에 이른다"며 "예방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백신 접종은 본인의 건강도 보호하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이웃의 안전까지 보호해서 일상을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과학적인 수단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 수급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수립한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상반기 접종 목표는 1200만명이지만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889만3500명분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AZ 벡신의 접종 간격이 비교적 길다는 점을 이용해 1차 접종자들이 2차에 맞을 물량을 비축해두지 않고 다른 1차 접종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와 봄철 나들이 등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6일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16일 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까지 모두 모이는 확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수도권 내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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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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