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ICT 부문 최대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수출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1년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CT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91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ICT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ICT 수출액은 역대 2월 수출액 중 2번째로 높은 실적에 해당한다. 역대 2월 중 가장 수출 실적이 좋았던 것은 2018년 2월(156억8000만달러)이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7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8.7%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한 84억4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메모리반도체(52억2000만달러)와 시스템반도체(27억달러)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6%, 13.2% 동반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LCD 단가 상승,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른 OLED 수출 증가 등 호재가 겹치면서 22.3% 증가한 1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OLED(8억4000만달러)와 LCD(4억5000만달러) 수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2.9%, 4.6% 동시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폰 수출은 15.0% 증가한 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4억3000만달러)과 부분품(6억달러)이 각각 5.2%, 23.3% 동반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5.6% 감소한 10억7000만달러였다. SSD 등 주변기기 수출이 8.5%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지역별 수출은 ICT 수출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13.6%)을 비롯해 미국(6.7%), 유럽연합(EU·14.0%)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0.8%), 일본(-4.3%)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