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당내 회의서 거듭 "安 야권분열 잉태 후보" "내년 대선 앞 100% 분열"
吳, 당내 표 단속에도 나서 "단일화만 되면 당선 아니냐 생각하는 분들 있어"
19일 전 단일화 불발 우려엔 "바람직하지 않다…3자 대결시 필패라는 마음가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분열 후보' 프레임을 제기하며 막판 제압을 시도했다. 오 후보는 "우리 당의 일부에서도 (누구로든) 단일화만 되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 것 같다"고 당내 표 단속에 부심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르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며 "야권은 100% 분열되는 것이고 국민의힘이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 다시 한번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어려움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전날인 14일에도 자신의 SNS에 안 후보를 두고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고 공격적인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같은날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선거 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며 기호 2번 출마 가능성과는 거리를 둔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당시 안 후보는 오 후보를 두고 "과거라는 전장에서 싸울 수밖에 없는 후보"로 규정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피력하기도 했다.

오 후보의 공세에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며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때문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단일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선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 오후에 저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문을 내놔서 저도 그동안 하고 있던 상황인식을 일단 말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실제로 지난 서울시장 선거(2018년 6·3 지방선거)를 회고해도 그 전에 대통령 선거(2017년 5월)를 회고해 봐도 야권 분열돼서 패배한 것"이라며 "그런 일 벌어지지 않기 위해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국민의힘이 합의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국민의당 측 불만에 대해선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오늘 오전 11시가 되면 협상이 다시 개시된다. 협상팀 세분에게 '정말 유연하게, 단호하게 대처해달라' 각별한 주문을 드렸다"며 "아마도 오늘 협상으로 단일화 가닥이 분명히 잡히고 우리 두 후보가 약속한 대로 19일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후보등록 기간 전 단일화 불발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상황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안 후보에게 "단일화 순간까지 공격적, 비판적 표현은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여야 후보 3자 대결을 벌이더라도 접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영향받지 않고 3자 대결하면 필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단일화 논의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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