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연합훈련 강화 방안이 오는 17일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고 북에 우호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배치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국과의 미묘한 갈등의 소지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현하는데 한미일 3국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15일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의 한국과 일본 순방 키워드는 '한미일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3국 협력, 특히 군사적 협력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차 하와이에 도착 후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은 우리 시대 가장 긴급한 안보 문제가 존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다른 트윗에선 순방 각오를 담은 자신의 기고문을 공유하며 "나는 중국을 우리가 직면한 위협으로 본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미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아시아 회귀 정책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를 아시아 전략의 전방위에 배치하면서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3국 연합훈련 강화는 필수적인 수순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 양국 군 당국 간 의제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은 매년 분기별로 진행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훈련 외에는 실기동 연합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한일 군사협력은 지난 2018년 12월 일본 해상초계기가 한국 함정을 향해 초저공으로 위협 비행을 해 우리 정부가 항의했고, 이에 일본 정부 역시 한국 함정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며 맞선 뒤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간한 '2020 국방백서'도 한일 관계를 '동반자'에서 '이웃 국가'로 격하시켜 표현했다.

미일 양국은 서로 군사협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낙하 및 화물 공수 훈련인 '에어본(Airborne) 21'을 시행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일본, 호주 공군이 참여한 연합공중훈련인 '콥 노스(Cope North) 21'도 진행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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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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