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수수료 수익 7조924억원…전년비 104.8% 증가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3억원(20.8%) 증가했다. 금감원 집계 이래로 최대 수치로,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데서 비롯된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은 13조 6,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573억원(43.8%) 증가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7조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288억원(104.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폭발적인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기인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968조원으로 전년 대비 148.6% 늘었다. 코스피시장 거래대금도 2019년 1060조원에서 2020년 2682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5475억원으로, 전년(1637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5% 늘었으나, 3조9351억원 자산관리부문 수수료 수익은 1조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자기매매이익도 전년 대비 32.7% 감소한 2조6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관련이익과 채권관련이익도 전년 대비 147.5%, 24.2% 감소해 각각 2521억원, 5조118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파생관련손실은 2조1967억원으로 손실폭이 축소됐다. 기타자산손익은 4조3949억원으로 전년보다 3028억원(7.4%)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10조1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으며, 영업외비용은 환매중단·연기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보상비용 인식 등으로 전년 대비 170.7% 증가한 1조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93.5%로 전년말 680.3% 대비 증가했다. 이중 대형사(759.2%)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764.4%)의 경우 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과 발행어음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중형사(452.7%)와 소형사(210.2%)에 비해 레버리배율이 높은 편이었다.

또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97.5%로 전년 555.9% 대비 증가했다. 이중 종투사의 경우 순자본비율은 1575.4%로 전년 대비 395.2%p 증가했다. 이는 순재산액과 후순위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로 인한 영업용순자본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지난해 증권사의 총자산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부채총액은 ▲예수부채 ▲RP매도 ▲발행어음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8.5% 늘어난 541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1%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전체 선물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지난해 ROE은 7.5%로 전년 대비 0.8%p 높아졌다. 선물사의 자산총액은 4조6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부채총액과 자기자본은 각각 4조1615억원, 4792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증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와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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