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번 사례를 통해 전기차의 새로운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적인 한파 당시 주민들이 자동차 공조 장치와 소형 발전기를 전력에 공급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 운반체로서 전기차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용량(72.6㎾h)을 기준으로 일반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외부 전원 연계 방식은 야외에서 전기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정전 상황에서 주택과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V2H·V2B,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V2G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탑재돼 실내 포트를 통해 운행 중에 전력을 이용할 수 있고, 외부 충전구를 통해서는 주차 중에 최대 3.6㎾의 전력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연구원은 이러한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단축시키고, 반복된 배터리 충전과 방전으로 성능 및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히 V2G는 배터리 전력 소모가 커 빠르게 보편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고 배터리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모델이 늘어나면 ESS와 에너지 운반체로서 전기차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또한 배터리 밀도와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이 향상되면 외부 전력 공급으로 인한 주행거리 단축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충전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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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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