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10분 안에 검출...종이 기반 `다중검출 키트`

기초지원연, 고감도 다중 분석기술 적용 '키트' 개발
95% 정확도, 97% 민감도 지녀 '고비용 검사법' 대체
국내 연구진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최종순·한도경·권요셉 박사 연구팀이 김달식 전북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슈퍼박테리아 일종인 'C.디피실'을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종이 기반의 '고감도 다중 검출키트(mPAD)'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C.디피실 검사는 환자 분변에서 항원, 독소, 유전자 검사까지 3단계에 걸쳐 이뤄져 많은 시간이 걸리고, 항원검사와 독소검사의 민감도가 매우 낮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어렵다.

연구팀은 왁스프린팅을 통해 종이에 친수성·소수성 패턴을 만들어 5겹으로 쌓아 입체 유체통로가 있는 mPAD를 제작했다. mPAD 내 홀에 환자의 분변 시료를 떨어 뜨리고, 신호 증폭을 통해 바이오마커 항원 1종과 독소 2종의 검출 여부를 육안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 mPAD는 단 1회 분석으로 10분 안에 검출이 가능하고, 미량의 저농도 시료도 최대 1시간 이내 검출할 수 있다. 특히 높은 검출 민감도( 97%)와 정확도(95%)를 지니며, 종이로 만들어져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추가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권요셉 기초지원연 박사는 "C.디피실 진단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다 정확하고 저렴한 C.디피실 진단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지난 15일자)'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