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모니터링…대응할 도구 있어
과거 같은 지속적 高인플레 예상안해"
전문가들 "부채관리 기준안 고려해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부양에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느냐고? 내 생각에 작은 위험이 있을 뿐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옐런 장관은 "중요한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모니터링할 것이며 거기에 대응할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일부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옐런 장관은 "일시적인 가격 움직임"이라며 "1970년대와 같은 지속적인 고(高)인플레이션은 결코 예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고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팬데믹을 물리친다면 내년에는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경제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이 바로 이번 추가부양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추가부양에 인프라 투자 계획까지 미 정부가 과도한 재정을 투입한다는 지적에는 "감당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적자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에서 요구하는 '부유세' 도입론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법인세와 양도소득세 강화 등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공약이 "부유세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명 경제학자들은 이번 추가부양이 금융시장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전례없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CNN에 출연해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3월 1일 기준 21조9000억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4조5000억달러나 불어났다. 이는 경제생산량을 고려할 때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WSJ은 평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제로 금리 상황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기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의회예산국(CBO) 국장을 지낸 피터 오르재그도 "당장 급한 불을 끄더라도 이 문제는 향후 4년이나 8년간 중요한 지속해서 거론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2019년 8월 방송에 출연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P=연합뉴스]
2019년 8월 방송에 출연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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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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