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한국계 내 딸들도 차별 느껴"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자신의 딸들도 차별을 느꼈다고 가족 경험담을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의 부인은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로, 그는 2004년 '싱글맘' 유미 여사와 결혼했다. 유미 여사의 딸 셋은 모두 가정을 꾸렸다.

호건 주지사는 "내 아내, 세 딸, 손자 모두 아시아계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일종의 차별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인의 교회 친구, 딸들의 친구 일부도 "정말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도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아시아계들이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일, 한국에서 오거나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고함 지르는 소리를 듣는 일들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오범죄는 지난해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에서는 150% 증가했다"며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호건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연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했다.

그는 이들 증오범죄에 대해 "우리가 통제해야 할 어떤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미주지사협회장을 지낸 호건 주지사는 2024년 대선의 공화당 주자군으로 분류된다.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에 종종 쓴소리를 하곤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