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심의 새 도전은 '배홍동'과 함께 진행된다. 비빔장에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넣은 데서 착안한 네이밍인데,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은 아니다. 경쟁 비빔면들이 '팔도비빔면', '진비빔면' 등 알기 쉬운 이름이라는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비빔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일터. 이번 BUY&EAT에서는 전날 출시된 '배홍동'을 재빠르게 먹어 봤다.
◇레트로인듯 아닌듯 하늘색 포장
배홍동의 패키지는 하늘색 바탕에 붉은 원이 더해진, 일명 '땡땡이' 콘셉트다. 중앙 큰 원에는 '시원 달달한 배', '매콤한 홍고추', '새콤 동치미' 등 배홍동의 특징을 표현한 문구가 들어 있다. 메인이 되는 하늘색이 식욕을 돋우는 색은 아니지만 진비빔면, 팔도비빔면과 차별화되는 색임에는 분명하다. 매대에서 시선을 끄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씹는 맛 있는 면발. 고소한 참깨와 김
면발은 팔도보다는 진비빔면에 가까운, 쫄깃한 면이다. 지난해 칼빔면이 지나치게 두꺼운 면으로 인해 실패했다는 판단으로, 일반적인 비빔면의 굵기로 돌아왔다. 건더기에는 진비빔면의 참깨+김 토핑을 도입했다. 먹기 전에 참깨를 으깨면 향이 더 좋아진다는 팁이 표기돼 있는 점이 세심한 배려로 느껴졌다.
전체 중량은 137g을 유지했다. 비빔면 업계가 최근 '1개는 부족하고 2개는 많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중량을 156g으로 늘리는 추세지만 이를 따르지는 않았다.
◇넉넉한 비빔장. 배홍동 넣은 비빔장
배홍동이 가장 강조하는 특징은 비빔장이다. 브랜드명부터가 비빔장에 넣은 3대 원재료에서 따 온 것. 출시 전 농심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비빔장 소개에 할애했다. 특히 비빔장 양을 20% 늘려 넉넉한 소스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홍동은 넉넉한 소스 양을 자랑하고 있다. 반쯤 비비면 '다 비벼질까' 생각이 들었던 다른 비빔면들과 달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빔국수처럼 여유 있게 비벼진다. 만두나 삶은 계란, 오이 등을 함께 넣어 먹어도 싱거워지지 않도록 했다는 농심의 의도처럼,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먹으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다만 소스가 많아진 만큼, 아무 부재료도 넣지 않고 소스를 모두 넣어 비빌 경우 뒷맛이 끈적해지는 경향이 있다.
맛은 최근의 '지나치게' 매워지는 경향을 따르지 않은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한 봉을 다 먹은 후엔 매운 맛이 돌았지만 경쟁사 제품의 다소 찌르는 듯한 매운 맛과 비교하면 매운 맛보다는 새콤함과 달콤함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다. 소스 봉지를 뜯자마자 느껴지는 참기름 향도 인상적이다. 동치미 무 한 조각쯤 올렸다면 '배홍동'의 이미지에 더 걸맞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통할까 '배홍동'
비빔면은 그 어떤 라면 시장보다 보수성이 강했던 시장이다. 팔도비빔면이 1984년 출시 후 40년 가까이 비빔면 시장을 지배하며 비빔면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에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는 기업들도 1위가 아닌 '2위' 굳히기가 현실적인 기대치다.
농심 배홍동의 목표 역시 지난해 2위 자리를 차지한 오뚜기 진비빔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뚜기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농심도 배홍동에 유재석을 모델로 세우고 최근 유행인 '부캐' 마케팅에 나선다. 진비빔면은 지난해 출시 2달 만에 2000만봉, 연간 5000만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배홍동의 첫 번째 목표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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