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맑은 하늘은 우리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심한 미세 먼지가 하늘을 덮고 있다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 때나마 비교적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는 추운 날에만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영국 비영리 연구단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대폭 증가하여 2019년 대비 1.5%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파리기후협정'이 제안하는 감축치를 만족시키려면 매년 7.8%씩 감축해야 하지만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소비가 증가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나라가 어려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주력을 기울이다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엄청난 양의 마스크와 병원에서의 방호복, 고글 그리고 거즈 등의 소비가 급증하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배달 음식과 밀키트와 같은 요리하기 쉬운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플라스틱과 비닐의 재활용 비율은 감소했다고 한다.
작년 7월 BBC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매달 전세계에서 1290억 개의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다. 마스크는 재활용이 곤란하여 대부분 소각하게 되며 소각되지 않은 마스크 역시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바나나 나무 섬유인 '아바카'를 이용하여 2개월 이내에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의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량 생산의 어려움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당장 기존의 마스크를 대체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 이런 문제는 개인이나 민간 단체가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문제이다. 결국은 정부에서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재활용하거나 또는 기존의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하는 친환경 제품이 개발되었을 때에는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있을 때까지 세제혜택과 함께 보조금을 지급하여 환경오염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 옌타이 연안지대 연구소와 중국과학원 난징 토양과학연구소 루오용밍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일단 토양에 대량으로 축적된다. 그리고 이 미세플라스틱이 분해되어 농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하수에 들어간 다음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된다. 이번 연구에서 최대 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둥근 플라스틱 입자가 식물 뿌리의 세포와 세포 사이로 흡수되고 있으며 이는 식물의 식용 부위로 옮겨 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가축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식물을 먹음으로써 육류와 유제품도 오염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연구해야 될 과제이다.
사실 환경 문제는 쉽지 않다. 플라스틱 빨대와 컵을 종이 재질로 대체하면 그만큼 벌목이 늘어나게 된다. 원전을 없애고 태양열 발전을 하면 발전용 패널의 제작과정과 15~20년 사용하고 폐기되는 패널의 처리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며, 풍력발전 역시 소음으로 인해 생태계가 교란된다. 또 LNG발전은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스티로폼을 먹는 애벌레와 비닐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외국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나 현재는 실험실 연구 단계이고 대량 처리 시설을 갖춘 산업화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이렇게 환경 문제의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소비를 줄이는 외에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제 환경 문제는 코로나와 같은 새로운 질환과 함께 작년 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지난 겨울의 폭설과 같은 기후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의 문제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환경 파괴를 늦추려면 과학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더 큰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4차 산업 발달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이런 변화의 시기에 사회 발전과 함께 환경에 대한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