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탈(脫)원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전은 여전히 우리나라 주요 발전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전을 축소하더라도 원전의 안정성을 관리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데, 오히려 정치권에선 여당을 중심으로 '원전 공포'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월성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민간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삼중수소 유출 논란은 2019년 4월 월성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관로 안에 고인 물에서 리터당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자체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여당과 환경단체들은 이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가 월성원전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월성원전 내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석탄을 태웠을 때 매연이 발생하는 것처럼 필연적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요한 것은 이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하는데, 71만3000베크렐이 검출된 물은 폐기물 처리 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전량 회수됐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원안위는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기 이전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지역사무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외부 환경으로 유출된 것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물은 지하배수관로에 고인 상태에서 장기간 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량 회수 처리됐고 외부로 방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논란을 계기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탄소중립특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물질"이라며 "수명을 다한 원전은 아무리 고쳐도 새 것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원자력학계 전문가들은 "삼중수소는 자연에서도 만들어지는 아주 흔한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민주당은 노후원전 안전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수원·원안위 등 관계기관을 향해 "삼중수소 누출을 둘러싼 복마전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거짓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월성원전은 최근 삼중수소 검출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