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최 회장은 사실상 연임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 재선임건을 비롯 김학동 철강부문장 사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및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포스코의 지분 11.7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 결정으로 중립에 투표할 방침이다. 중립 투표는 다른 주주의 찬성 및 반대 투표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국민연금 수탁위 측은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명확한 반대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나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경영자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을 고려해 찬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중립으로 합의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이 직접 국민연금에 대해 포스코의 빈발한 산업재해 등을 이유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행사를 주문했지만 중립 의결권을 택함에 따라 최 회장의 연임에 큰 변수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 회장의 연임을 두고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금속노조와 참여연대 등 노동 및 시민단체는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최 회장과 포스코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2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당사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하게 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연금 '중립' 결정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등은 10일에도 최 회장 사임을 요구했다.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환경·종교·노동계 단체들은 공동으로 '기후악당, 노동악당, 인권악당, 포스코 삼진아웃!'이라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최정우 회장은 그동안 전무와 부사장 등 포스코 경영의 주요 결정권자 위치해 있으면서 환경 및 노동문제 등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이사회에 해당 내용이 안건으로 상정된 적은 없었다"라며 "국민연금이 최정우 회장 연임안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에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아직도 포스코 원청과 사내하청의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다름없는 일을 수행함에도 정규직 임금의 절반도 못받고 있다"라며 "이런 일들이 수십년간 이어지다보니 수 년 동안 산업재해와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오는 12일 열리는 포스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시민·노동·환경·종교 단체들이 서울 명동에서 포스코 규탄대회를 펼치고 있는 모습. <이상현 기자>
오는 12일 열리는 포스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시민·노동·환경·종교 단체들이 서울 명동에서 포스코 규탄대회를 펼치고 있는 모습. <이상현 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