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마케팅 차별 효과 사라져
인지도 높은 업체 고전 예상
업계 "대안 아직 마땅치 않아"
단독판매부스 등 다양화 고민

생수업계가 '무라벨' 시대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생수업계가 '무라벨' 시대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음료업계에 불어닥친 친환경 정책이 업계 판도까지 바꿀수 있을까"

생수업계가 '무라벨' 제품을 속속 도입하면서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랜드 차별화에 가장 큰 영향을 하는 라벨을 제거하면서 소비자들의 '대이동'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생수업계 1위인 삼다수, 2위권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등 주요 생수 제조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에서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생수'를 출시하고 있다. 생수병에 붙어 있는 라벨이 재활용률을 낮춘다는 지적에 따른 친환경 행보다.

롯데칠성이 가장 먼저 무라벨 아이시스를 선보였고 이후 삼다수와 하이트진로 석수 등이 뒤를 따랐다. 농심 역시 상반기 내로 라벨 없는 백산수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라벨 생수가 대중화되면 현재의 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로 이어지는 3강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제품력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기 힘든 생수 시장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라벨을 통한 시각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음각으로 브랜드를 새기고 뚜껑에도 정보를 표기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력은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시스의 핑크색 뚜껑 등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게 되는 만큼 브랜드 파워가 강한 상위 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눈에 띄게 색을 넣을 수 있는 뚜껑을 차별화하거나 아예 색다른 모양의 용기를 선보이는 등 '무라벨 시대'의 마케팅을 고심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가장 먼저 무라벨 생수를 내놓은 롯데칠성의 아이시스가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은 무라벨 생수에 이어 최근 대형 생수(1.5ℓ2ℓ) 병마개에 부착된 라벨도 제거했다. 이와 함께 묶음 포장재 디자인에 분홍색과 파란색을 강조하고 로고 크기도 키워 아이시스 브랜드를 강화했다.

다른 생수 브랜드들 역시 친환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제품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 흐름에 맞춰 라벨을 없앴지만 이를 대신할 방안은 아직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단독 판매 부스나 행사 스티커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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