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입은 연꽃이 새겨진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을 스토리텔링 도구로 활용할 줄 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마클이 이 옷을 입은 이유는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된 주체로 '재탄생'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클은 이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한 부부 동반 인터뷰에서 흰색 연꽃이 상반신 오른편에 수 놓인 4700달러(약 532만원) 상당의 아르마니 제품인 검은 실크 드레스를 착용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의 불화설과 왕실 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등 마클의 폭로와 함께 드레스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인터뷰인 만큼 마클이 이 드레스를 선택했을 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왕실의 이혼'이 화제가 되면 찰스 왕세자의 아내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결혼생활과 파경에 관해 폭로한 1995년 BBC방송 인터뷰가 여전히 재소환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NYT와 월간지 '타운앤드컨트리' 등은 마클이 드레스를 선택할 때 연꽃의 상징성을 특히 고려했다고 전했다.

재탄생을 상징하는 연꽃이 수 놓인 드레스를 입은 것은 '부부가 독립체로 재탄생'했고 '왕실과 확실히 분리됐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연꽃은 '부부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는 의미와 앞으로 태어날 둘째 아이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언론들은 연꽃이 가혹한 환경에서도 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NYT는 마클이 비싼 드레스를 입은 것을 두고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피해자성과 '고통 속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나타내기에는 다소 모순이 있다"라고 짚었다.

이날 마클의 드레스와 함께 다이애나빈 소유였던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테니스 팔찌' 착용도 관심을 받았다. 피플지는 이들 부부가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이 부부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팔찌를 찼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마클은 아쿠아주라의 695달러(약 78만원)짜리 힐과 캐나다 브랜드인 '버크스'(Birks)의 귀걸이, 영국 디자이너 피파 스몰의 목걸이를 착용했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 '제이크루 루드로우'의 회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자켓은 425달러(약 48만원), 바지는 225달러(약 25만원)다. 그는 재작년 5월 첫째 아들 아치의 모습을 공개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옷을 입었다.

한편, 마클은 과거 두 차례 공식석상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선물한 귀걸이를 착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빈살만 왕세자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한 배후로 지목됐다.

카슈끄지가 숨지기 전 설립한 인권단체를 이끄는 마이클 아이즈너 변호사는 데일리메일에 "(마클이 착용한) 귀걸이는 살인자가 피 묻은 돈으로 사들여 선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귀걸이는 애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선물된 것이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미국 CBS 유튜브 캡처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미국 CBS 유튜브 캡처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를 지켜보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를 지켜보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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