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박혜수가 장고 끝에 입을 열였다.

박혜수는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 2주 만에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들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7월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해 낯선 곳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동급생들보다 한 살 많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은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눈을 뜨면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이 와있고,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도 음식물이 묻거나 복도를 지나가던 중 자신을 치고 뒤에서 욕설을 뱉는 말을 들어야했다"고 이야기했다.

박혜수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처음 전학 왔을 때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우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라며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박혜수는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SNS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나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지켜보는 동안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문과 괴롭힘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내 자신을 마주했다"며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저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짓 폭로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무분별한 비방 또한 누군가를 향한 똑같은 폭력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며 "나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태프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박혜수가 이처럼 직접 해명을 통해 학폭 논란을 재차 부인한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한 폭로자가 이를 재반박하며 공방이 이어졌다.

폭로자 A씨가 박혜수가 입장을 밝힌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 코스프레, 소름 끼친다"라는 글로 해당 글을 재반박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지난달 박혜수의 학폭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박혜수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해당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박혜수는 지난 2014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로 데뷔해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사임당 빛의 일기',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박혜수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박혜수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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