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현관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까지 정부·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설치 강행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청와대는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75분 만에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되었고, 수리와 관련된 절차는 앞으로 행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꼽힌다. 윤 총장 또한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윤 총장은 사의 표명 이후 취재진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대검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둔 상태다. 이번 사퇴로 윤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총장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021년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답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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