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인기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가 본인의 웹툰 연재물에서 치솟는 집값에 절망하고 결혼까지 포기하는 청년 세대의 고충을 잇따라 담아냈다.
기안84가 지난 2일 연재한 네이버 웹툰 복학왕에서는 이런 모습이 그려졌다. 우기명의 절친인 김남정은 내 집 마련에 실패하고 결혼까지 포기하며 모든 것을 해탈한 듯 넋두리했다.
김남정은 "취업, 내 집 마련, 연애, 결혼까지 그 모든 걸 포기한 해탈의 경지, 무소유에 다다랐다"며 "혼자 사는 것도 팍팍한데 결혼까지 욕심낸다니, 불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에 우기명은 "그건 무소유가 아니다. 무소유라는 건 소유를 해봐야 깨닫는 것 아니냐"며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게 진정한 무소유이고 진정한 의미의 출가다. 그런데 지금 형이 하는 건 그냥 가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형은 원해서 시작한 무소유가 아니라 무능력해서 무소유가 된 것"이라며 "비싼 집에 비싼 차, 예쁜 여자친구, 사실은 전부 가지고 싶으면서 한번 사는 인생 풀소유로 살고 싶으면서"라고 덧붙였다.
이 소리에 현실을 자각한 김남정은 "가지고 싶다. 한강이 보이는 비싼 집, 럭셔리 SUV, 남들이 배 아파할 정도의 예쁜 여친, 남기고 싶어 나의 유전자, 다 맛보고 싶다. 속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며 자신의 욕망과 현실을 인정하고 눈물을 쏟았다.
앞선 332화에서는 김남정이 청첩장을 건네러 온 우기명에게 아파트 청약에 떨어져 내 집 마련에 실패한 뒤 결혼을 포기했다며 넋두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남정은 패션사업가로 활동하다 실패한 자영업자로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며 살고 있다.
아파트 청약에 실패한 "나는 아파트도, 결혼도 포기했다. 결혼이라는 건 무시무시한 퀘스트(수행해야 할 임무)"라며 "나 같이 능력치가 안 되는 남자에게 결혼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결혼이란 건 능력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