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소 어벤저스 배경은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에너지 화폐 등 포괄적 협력 정의선 "성공적 에너지 전환" 최태원 "수소 벨류체인 구축"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원창동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와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수소 모빌리티 구축 의지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년간 18조원에 이르는 '통 큰 투자'로 화답했다. 친환경 모빌리티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낙점한 현대차그룹과 '탄소중립'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SK그룹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양 사는 아울러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에너지 화폐' 추진 등 자동차와 철강, 에너지 등 이종 산업 간 포괄적인 협력 체계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2일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이후 양사는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청정 에너지인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양 그룹 간 사업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와 포스코그룹이 동참하는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과 효성그룹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벨류체인 전반을 구축하고, 수소차 제조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수소차를 적기에 공급하는 등 양사의 협력 체계로 국내 수소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2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수소경제위 회의에서 5년 간 약 18조5000억원에 이르는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SK E&S가 1단계 목표인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 2023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액화플랜트를 만든다.
SK E&S는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보령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지역에 구축하는 등 총 28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이 밖에도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 역시 SK그룹 사업장 내 차량 1500대를 수소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소카고트럭과 함께 오는 2024년에는 수소트랙터 등 수소상용차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연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 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