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연기금 ESG 투자 공언
관련 운용기금도 45조달러
2030년엔 기금의 95% 달할듯
국내외 기업 앞다퉈 ESG 행보

'지난 2020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자산 규모가 45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 규모의 50%에 달하는 수치다. 10년 뒤 2030년 이 비중은 9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이슈'의 한 대목이다. 오는 2030년이면 ESG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투자를 받기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자본시장, 기업 경영에서 'ESG'는 모든 관련한 화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사들은 물론이고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 다퉈 'ESG 금융'과 'ESG 경영'을 천명하고 나섰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세 가지 요소를 의미한다. ESG 투자란 이 세 가지 요소의 개선에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이며, ESG 경영이란 세 요소의 개선에 기여하는 경영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최근 주목을 받지만 ESG는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오랜 화두다. 플라스틱 배출감소, 탄소배출감소 등의 환경 분야에서 국제 연대 소비자 운동이 일어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지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문제도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논의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00년 제3의 길을 제시한 앤서니 기든스는 '기로에 선 자본주의'에서 세계화의 문제를 되짚었으며 지난 2008년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론'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그동안 '사익추구'의 극단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속성을 한 차원 개선하려는 노력들 많았지만 아쉽게도 구체적인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ESG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소비자나 학계, 재계 차원의 '착한 소비운동'이 아니라 거대한 글로벌 자금의 실질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국제 자금시장의 큰손인 연기금들이 직접 나서 ESG투자를 공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9년 프랑스 연기금자산운용사들의 미 국채에 대한 투자 거부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이에 반발해 투자 거부까지 하고 나선 것이다. 올 들어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연초 서신을 통해 "이제 경영자들이 ESG를 더욱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말 현재 2조200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ESG채권 잔액은 2025년에는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ESG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전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높아진 환경인식,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선도적 조치 등으로 인해 ESG는 글로벌 기업 활동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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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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