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통제되자 미시령요금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통제되자 미시령요금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50cm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에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는 등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산간 고갯길 곳곳이 폭설에 끊기면서 극심한 정체·지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영동을 중심으로 2일에도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내려 쌓이겠고, 영서도 3∼15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습 폭설이 내린 1일 오후 강원 강릉 시내의 한 언덕길에서 트럭이 빙판길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기습 폭설이 내린 1일 오후 강원 강릉 시내의 한 언덕길에서 트럭이 빙판길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폭설에다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관리당국은 오후 4시 40분부터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과 북양양 구간의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우회 조치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속초 나들목부터 북양양 나들목까지 약 2㎞ 구간에는 차량 수백여 대가 폭설에 갇혔다.

크고 작은 사고까지 속출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 노학1교와 노학2교 일대의 경우 언덕길을 오르지 못한 차량과 크고 작은 접촉사고로 차들이 한데 뒤엉켜 있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으로 향하는 나들목을 중심으로 차들이 오가지도 못한 채 도로마다 주차장으로 변했다.

낮부터 내린 눈에 빙판길이 된 산간 고갯길은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미시령 동서관통도로는 이날 오전 많은 눈이 내려 쌓이자 오후 2시부터 제설작업을 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서울양양고속도로 속초IC로 우회시키고 있다. 하지만, 수백 대에 이르는 이들 차량은 도로에서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도로 관리당국은 통제가 해제되더라도 미시령과 진부령 46번 국도 등 산간도로는 월동장비를 장착한 차량만 운행토록 하고 있다.

또 오후 4시를 기해 국도 44호선 한계령 논화교차로부터 한계교차로까지 38.2km 구간과 국도 46호선 진부령 광산초교에서 용대삼거리까지 25.3km 구간에 대해 월동장구 미장착 승용차와 화물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로 향하는 도로도 오후부터 통제됐고, 정선군 고한읍 금대봉길도 양방향 길을 막았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혀있다. <속초=연합뉴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혀있다. <속초=연합뉴스>


폭설에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4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4시 19분께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A씨가 차량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앞서 오후 1시 54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홍천 부근 갓길에서 승용차에 불이 나 전소됐다. 오전 11시 52분께 양양군 서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3중 추돌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10시 49분에는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창터널 인근에서는 추돌 사고로 5명이 다쳤다.

낙석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춘천시 칠전동 의암댐 방면 의암호 인어상 인근 도로에서 100t 무게의 낙석이 발생했다. 당시 차량 통행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1일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구간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동해고속도로 노학교 1교 부근에서 차량들이 폭설에 갇혀 고립돼 있다. <한국도로공사 CCTV 캡처 화면>
동1일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구간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동해고속도로 노학교 1교 부근에서 차량들이 폭설에 갇혀 고립돼 있다. <한국도로공사 CCTV 캡처 화면>


현재 중북부 산지와 양구·강릉·양양·고성·인제·속초 평지, 화천, 철원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평창·홍천평지, 횡성, 춘천,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오후 6시 현재 적설량은 미시령 44.4cm, 진부령 39.9cm, 설악동 29.8cm, 고성 현내 21.7, 양구 해안 32.2cm, 홍천 구룡령 24.1cm 등이다.

강수량은 진부령 74.4mm, 홍천 68.2mm, 화천 사내면 67.5mm, 설악산 66.5mm, 정선 61.8mm, 춘천 61mm, 철원 59mm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1일 정오를 기해 대설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고립 차량 견인 등을 위해 인근 군부대 인력 160명을 긴급 투입했다.

양양군은 빵·우유 500인분과 담요 200매를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해 고속도로에 고립된 차량에 전달했고, 강원도와 속초시 등에서 보유한 핫팩과 담요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도록 했다.

제설작업에는 전국에서 인력 2284명과 장비 1706대, 제설재 7683t이 투입됐다. 강원 지역에서만 인력 1019명, 장비 896대, 제설재 3840t이 동원됐다.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에서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속도로에 정체된 차량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고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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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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