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83만호 초대형 공급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12년 8개월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올해 2월 1.17% 상승해 2008년 6월 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 반응도 반영됐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63%, 1.16% 오르며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른 것을 비롯해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월보다 0.51%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월 0.40%에서 2월 0.67%로, 단독주택이 같은 기간 0.35%에서 0.37%로 각각 상승폭을 키운 반면 연립주택은 0.41%에서 0.29%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비강남권의 경우 노원구(0.86%)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도봉구(0.81%)와 동대문구(0.63%), 마포구(0.6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올라 0.6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구 0.57%, 송파구 0.5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주택 전세는 전국 기준 17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으로 1월 0.71%에서 2월 0.64%로 상승폭은 줄었다. 서울도 2월 0.42% 올라 1월 0.51% 대비 오름폭이 되며 2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경기도(0.76%→0.87%)와 인천(0.82%→0.92%)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68%에서 0.7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