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으로 시작된 기업 직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가 LG전자까지 퍼졌다. LG전자 직원들의 불만은 성과급이 아닌 연봉을 향하고 있어, 차후 사측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연봉을 인상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LG전자 사무직 노조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지방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무직 노조가 개설한 공식 밴드에는 24일 기준 400명 안팎의 직원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설립되는 LG전자 노조는 사측에 연봉의 인상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급별 초임연차로 꼽히는 5년차, 9년차, 13년차의 임금을 500만~1000만원 인상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직급 초임외 인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올리고, 고과에 따른 상승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연봉이 낮아) 직원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핵심인재 이탈로 미래 사업 운영 기반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에 다니는 한 직원 역시 "다른 회사의 논란은 성과급과 관련됐는데, 우리는 임금 자체가 낮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초과이익배분금(PS) 논란이 사무직 노조 조직 설립의 직접적인 불씨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SK하이닉스는 회사 영업이익 10%를 PS 재원으로 책정하기로 하고,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에 합의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성과급 논란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게 됐다.
특히 게임업계는 인력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도미노 임금 인상'에 나서며 대비되는 모습이다. 넥슨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하고 재직 중인 직원의 연봉을 일괄 800만원 인상했다.
넷마블도 넥슨과 같은 수준의 초임 연봉·전직원 연봉 상승을 결정했고, 컴투스와 게임빌도 전직원 연봉 800만원을 올리고 초임 연봉도 업계 최대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크래프톤은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각각 2000만원과 1500만원 인상했다. 신입 대졸 초임 연봉도 개발직군 6000만원, 비개발직군 5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