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공군 예비역 데니 김(27)이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들었다.
김씨는 "그들은 나에게 '칭총' '중국 바이러스'라고 소리 지르다 나를 때렸고, 나는 땅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그저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시아계 노인이 '묻지 마' 공격으로 사망했고 이달 중순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3명이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한인 온라인 게시판엔 걱정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은 "지인이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고, 다른 교민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조심하고 절대 혼자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의 한 교민은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묻지 마' 폭행이 심해져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점점 더 걱정된다. 진짜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LA 한인회는 다음 달을 '증오범죄 경각심의 달'로 정해 피해를 예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작년 12월부터 증오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켜보고 있던 차였다"며 "연로하신 한인들이 증오범죄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예방책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한인회는 26일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 LA 지부와 함께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여기에는 LA 경찰도 참석해 증오범죄 대응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재외국민 신변 유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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