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부전역 플랫폼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두 번째)의 '생활 행정공동체 전략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부전역 플랫폼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두 번째)의 '생활 행정공동체 전략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찾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지역균형 뉴딜과 관련한 현장 방문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4월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전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생활공동체 및 행정공동체 조성 방안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부산 방문에는 당정청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송 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전해철 행정안전·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동행,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선거용' 행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1대 총선을 두 달 여 앞둔 지난해 2월 6일에도 부산을 찾아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부산 방문) 일정이 끝난 다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당사자로 재판받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도 일정에 들어 있다"며 "피고인과 같이하는 아주 볼썽사나운 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왜 갑자기 '곳간 지기'인 경제부총리를 대동하고 부산을 방문하는 것인가"라며 "정권 말 곳곳에서 레임덕이 목격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재보선 지원이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다급해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관권선거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권력이 선거에 개입한 문제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궐선거를 불과 40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 갔다"며 "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려울 것 같으니 대놓고 관권선거, 대놓고 선거개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최근 공식 회의를 앞두고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부산에 또 가야겠네'라는 혼잣말을 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까지 동원했나 보다"고 비아냥거렸다.

부산이 지역구인 서병수 의원은 "명백한 선거지원 운동이다. 선거운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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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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