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의 빚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계소득의 가처분소득 상승은 게걸음인데 부채 원금과 이자 상환액 상승은 '로켓배송'의 속도다.
특히 중산층에 해당하는 순자산 3분위와 4분위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이 가파르다.
현재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직상승의 원리금 상환규모 =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분위(상위40%~60%)구간의 원리금상환액 증가율은 133.5%에 달하고 4분위(상위20%~40% 구간)은 142.3%로 집계됐다. 10년간 3분위 가구와 4분위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각각 60%수준이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처분가능소득의 두배 이상을 대출받은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중산층인 소득 3분위의 2019년 원리금 상환액 평균 금액은 1436만원으로 집계됐고 차상위계층인 4분위는 1857만원에 달한다. 4분위의 원리금상환액은 9년간 가장 큰 규모다.
자산 2분위(하위40%)도 원리금상환액이 10년간 70.4% 증가했지만 처분가능소득은 같은기간 56% 증가했다. 지난해는 금리가 급격히 낮아진데다 주택구입자금, 전원세 대출, 생활자금 마련등으로 대출 수요가 더 커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큰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가 여러 종류가 있어 금융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충격이 완화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근로소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리금상환액 속도가 늘수록 순자산이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빚을 최대한 지고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이 빠르게 늘어 상당기간 소득이 생겨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장기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려고 부채를 늘린 사람들이 많은데 중산층 이상은 원리금상환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젊은층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중이 문제 = 전체 평균가정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83%로 통계청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자산 대비 평균 72.7%의 금융부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전 분위에 걸쳐 금융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순자산1분위는 금융부채의 15.9%가량을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빌렸지만 지난해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전월세 비중이 39%까지 오르고 생활비 마련을 위한 신용보증 대출도 크게 증가해 부채 부담이 높아졌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순자산 4분위(상위21%~40%)가구도 금융자산 보유 대비 금융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순자산 4분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91.5%로 통계를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순자산 5분위도 80.7%로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탓도 크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해 자산·부채 통계를 마지막으로 집계한 시점인 지난해 3월에 코로나19확대 여파로 증시가 갑작스럽게 폭락한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하면서 금융자산 항목 중 저축액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유입출식 예금, 주식, 펀드계정이 금융자산 카테고리인 저축액에 포함되는데 증시 급락으로 해당 금액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주택·전세가격 상승으로 금융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한 와중에 금융자산마저 쪼그라들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빠르게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증시가 다시 급등했지만 금융부채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해당 지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과 가계부채 확대로 국내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하고 원리금 상환액이 증가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반적으로 과도한 빚부담으로 가계재무건전성이 취약해졌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부채를 금융자산으로 갚을 수 있는 수준을 확인해볼 때 저소득층은 금융자산으로 갚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면서 "경기불황으로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면서 저소득층의 부채상환능력이 상당히 불안한 상태"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가계소득의 가처분소득 상승은 게걸음인데 부채 원금과 이자 상환액 상승은 '로켓배송'의 속도다.
특히 중산층에 해당하는 순자산 3분위와 4분위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이 가파르다.
현재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직상승의 원리금 상환규모 =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분위(상위40%~60%)구간의 원리금상환액 증가율은 133.5%에 달하고 4분위(상위20%~40% 구간)은 142.3%로 집계됐다. 10년간 3분위 가구와 4분위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각각 60%수준이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처분가능소득의 두배 이상을 대출받은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중산층인 소득 3분위의 2019년 원리금 상환액 평균 금액은 1436만원으로 집계됐고 차상위계층인 4분위는 1857만원에 달한다. 4분위의 원리금상환액은 9년간 가장 큰 규모다.
자산 2분위(하위40%)도 원리금상환액이 10년간 70.4% 증가했지만 처분가능소득은 같은기간 56% 증가했다. 지난해는 금리가 급격히 낮아진데다 주택구입자금, 전원세 대출, 생활자금 마련등으로 대출 수요가 더 커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큰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가 여러 종류가 있어 금융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충격이 완화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근로소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리금상환액 속도가 늘수록 순자산이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빚을 최대한 지고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이 빠르게 늘어 상당기간 소득이 생겨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장기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려고 부채를 늘린 사람들이 많은데 중산층 이상은 원리금상환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젊은층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중이 문제 = 전체 평균가정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83%로 통계청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자산 대비 평균 72.7%의 금융부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전 분위에 걸쳐 금융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순자산1분위는 금융부채의 15.9%가량을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빌렸지만 지난해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전월세 비중이 39%까지 오르고 생활비 마련을 위한 신용보증 대출도 크게 증가해 부채 부담이 높아졌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순자산 4분위(상위21%~40%)가구도 금융자산 보유 대비 금융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순자산 4분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91.5%로 통계를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순자산 5분위도 80.7%로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탓도 크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해 자산·부채 통계를 마지막으로 집계한 시점인 지난해 3월에 코로나19확대 여파로 증시가 갑작스럽게 폭락한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하면서 금융자산 항목 중 저축액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유입출식 예금, 주식, 펀드계정이 금융자산 카테고리인 저축액에 포함되는데 증시 급락으로 해당 금액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주택·전세가격 상승으로 금융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한 와중에 금융자산마저 쪼그라들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빠르게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증시가 다시 급등했지만 금융부채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해당 지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과 가계부채 확대로 국내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하고 원리금 상환액이 증가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반적으로 과도한 빚부담으로 가계재무건전성이 취약해졌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부채를 금융자산으로 갚을 수 있는 수준을 확인해볼 때 저소득층은 금융자산으로 갚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면서 "경기불황으로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면서 저소득층의 부채상환능력이 상당히 불안한 상태"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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