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 "다양한 칩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파운드리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생산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의 생산을 가속화하려는 업계 전반의 노력이 소비자가전과 산업용 반도체의 생산과 출하속도를 간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보면 세계 1위인 TSMC가 올 1분기 129억1000만 달러(약 14조30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103억1000만 달러)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점유율은 56%에 이른다. 그에 비해 2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40억52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를 기록해 단 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점유율은 18%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요인으로 이상 한파에 따른 미국 오스틴 공장의 일부 가동 중단, 이미 풀가동 중인 생산라인의 한계 등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2공장에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해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TSMC와 양강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추가 라인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파운드리의 특성 상 현지 수요처(팹리스 등)와 근접한 곳에 있는 것이 유리한 만큼 해외 증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지방정부 등과 오스틴 사업장 내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증설 투자 조건 등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퀄컴 등 팹리스 업체 뿐 아니라 자체 공장을 보유한 인텔 등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도 파운드리 생산 비중을 차츰 늘리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맞춤형 라인 구축이 최선의 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등 성장산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생산공장 유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해외 라인 증설 가능성이 높지만,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할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변수"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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